페라리 엠블럼과 ZERO TO ZERO 워드마크가 위아래로 놓인 포스터, 주황에서 붉은색으로 넘어가는 배경 아래 F8의 실루엣이 어둡게 잠겨 있다

[CLUB]

페라리 Ferrari

Year
2026
Category
eyewear
Context
ZERO TO ZERO
Role
Concept, Product Design, Branding, Exhibition
Medium
acetate, tinted lens

페라리 F8 트리부토는, 앞 범퍼로 들어온 공기를 보닛 위로 빼내는 S-덕트, 엔진룸의 열을 뽑아내는 리어 스크린의 루버, 옆구리에서 스포일러 양옆으로 자리를 옮긴 엔진 흡기구까지 — 기능을 위해 낸 통로가 그대로 형태의 언어가 된다. 덮어서 매끈하게 만드는 대신 뚫어서 드러내는 태도가 이 차의 성격이라고 봤고, 그 형태를 아이웨어로 옮기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.

덕트를 낸 자리는 프레임 바깥쪽 끝, 렌즈와 템플이 만나는 엔드피스다. 선으로 그려 넣은 장식이 아니라 S-덕트처럼 면을 실제로 관통시켜, 빛이 통과하도록 했다. F8의 렉산 리어 스크린이 차체 너머의 엔진을 보여주듯, 얼굴을 가리는 물건에 구멍을 내어 오히려 얼굴을 드러내는 것 — 전시에서 내건 세 키워드 중 EXPOSURE가 가리키는 지점이다.

나머지 두 키워드는 형태를 줄이는 기준이었다. HERITAGE는 F8이 308 GTB의 전통을 따라 테일까지 차체색으로 되돌린 것처럼, 프레임을 로쏘 코르사 한 가지 색으로 끝내는 것이다. PURITY는 덕트 외에 어떤 디테일도 더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. 템플은 앞쪽이 가장 두껍고 뒤로 갈수록 얇아지며, 귀에 닿는 지점에서만 한 번 완만하게 꺾인다. 그 외의 면은 전부 비워 두었다.

전시 기록 영상
검은 배경에 붉은 조명을 받은 모델이 붉은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쓰고 정면을 바라보는 캠페인 이미지
캠페인 판넬
흰 배경 위에 놓인 붉은 선글라스의 정면, 프레임 양쪽 끝에 덕트 형태의 절개가 뚫려 있다
정면 — 엔드피스의 덕트
붉은 선글라스의 측면, 템플이 뒤로 갈수록 얇아지며 완만한 곡선으로 휘어 내려간다
측면 — 템플의 단면 변화
아연도금 좌대 네 개가 나란히 놓인 전시 전경, 각 좌대마다 캠페인 판넬과 선글라스가 한 쌍씩 올려져 있다
전시 전경
좌대 위 아크릴 판에 F8 TRIBUTO 레터링과 HERITAGE, PURITY, EXPOSURE 세 개의 키워드 블록이 놓인 연출 디테일